Login

화학을 전공하면 할 수 있는 일들

박현우, 정윤선, 최재삼, 이주희, 김성규 akcse.ubc.pub@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1-12 16:24

UBC 입학 설명회
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매주 다양한 Science/Engineering 전공자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그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주에는 화학전공자이신 허성준씨를 인터뷰하였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UBC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있는 5학년 허성준입니다. 코업을 위해 1년동안 Dr.Perrin와 생화학 및 제약화학관련 연구에 참여하였었습니다. 


화학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화학은 말 그대로 화학을 공부하는 전공입니다. 공부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여러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어서 보람있는 학문이에요. 많은 회사들이 필요로 하고 있고 엔지니어링과도 함께 협력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모든 전자기기들에 필요한 배터리도 화학이 연관되는 부분이 크기 떄문에 성장성이 크고 수 많은 약품들도 화학이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전공을 화학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1학년 때 화학을 굉장히 잘했어요. 처음엔 어떤 메이저를 선택해야 할 지 몰랐어요. 생명과학에도 관심이 있어서 미생물학(microbiology)를 전공할까도 생각했지만 생물을 화학만큼 잘하진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 부모님과 진로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한 게 큰 도움이 되었었습니다. 많은 얘기 후 나온 결론은 잘하는 것을 해보자였습니다. 만약 본인이 무언갈 잘한다면 이미 어느정도 흥미를 가지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빨리 자신이 무언가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지 알아내면 삶이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생물과 화학, 그 두 학문 모두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해요. 저는 암기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응용하는 걸 잘하는 사람이에요. 화학은 기본적인 이론 몇개만 외우고 그것을 여러 상황에서 얼마나 잘 응용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합니다. 만일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꼭 단 한가지의 전공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생물물리학, 생물컴퓨터공학 등등 전공들을 합쳐서 공부할 수 도 있습니다. 


UBC 화학전공자로서의 삶은 어떤 건가요?
2학년 때는 학생 수가 많았고 생화학에 초점이 맞춰진 표준시간표에 따라 화학전공인 모든 학생들과 같은 것들을 공부해요. 학생수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교수님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는 많이 없습니다. 3/4학년이 되면 학생수가 줄고 교수님들과 친분을 쌓을 기회가 많이 찾아옵니다. 학생수가 350명정도에서 50명대로 줄어드는 것 같아요. 또한 2학년 때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바꾸기도 합니다. 1학년때 하던 화학과 많이 달라져서 그런 지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며 다른 길을 찾기도 해요. 화학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와 실험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겁니다. 화학은 실용적인 스킬이 없으면 무의미한 학문이에요. 전체 성적 평균이 90%라고 해도 실험을 못 하면 좋지 않습니다. 실험을 잘 하는 것이 나중에 일자리를 구할 때도 매우 중요해요. 2학년때는 매주 4시간 그리고 3학년과 4학년때는 8시간씩 실험을 하게됩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실험실에서 보내는 시간도 길어지고 또한 10-15장짜리의 레포트도 격주로 적어야합니다. 레포트도 적고 수업진도에 맞춰 공부하는 것을 병행하는 게 어려워요. 그래서 시간관리를 잘하는 게 매우 중요해요. 사실 화학뿐만 아니라 어느 이과 전공이던지 실험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험에 열심히 참여하는 게 좋습니다.


UBC를 다니면서 학업적으로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1학년때는 더 이상 고등학교가 아닌 대학생활에 익숙해지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2학년떄는 1학년때와는 달리 스스로 해야하는 점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마치 수영을 배워본적없는 사람을 바다에 한가운데에 던져놓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시간관리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학교생활 중 자신감이 떨어져서 힘들었었어요. 대학을 오니 항상 저보다는 잘하는 사람이 한명씩은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 코업을 하고 다른 경험들을 쌓으면서 자신감을 되찾아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깎아내리기 보단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저만의 장점을 찾고 제가 잘할수있는 것들에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어요. 


본인만의 공부팁이라던가 시간관리팁이 있으신가요?     
제 전공인 화학같은 경우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고 여러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기본 정의들과 이론을 암기하고 그것들이 여러 상황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 지 생각해보세요. 저는 공부할 때 한 과목을 1시간씩 공부하고 15분의 휴식시간을 가져요. 4시간동안 같은 것을 공부하는 건 집중력도 떨어지고 어쩔수없이 피곤해지기 때문에 비효율적입니다. 새로운 걸 공부하며 공부하는 걸 지치지 않게 해야해요. 충분한 수면과 운동도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동아리활동이나 학교밖에서의 활동을 하신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그 경험들이 어땟었는지 한말씀해주실수있나요?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알코올중독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 알코올중독자에대한 선입견을 제쳐두고 그 사람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알코올은 그 사람의 유일한 탈출구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했었던 다른 활동으로는, 한국인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노숙자쉼터의 봉사자로 일했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하면서, 노숙자분들을 도와드리다보니 저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왜냐면 비록 그분들의 겉모습은 비루할지라도 그분들은 항상 낙천적으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려고 했기 때문이죠. 동아리 활동으로는 제가 Epsilon 이라는 의대진학준비 동아리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동아리에서 주로 하는 일은 멤버들이 경쟁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협동하여 의대진학 성공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의대진학에 관심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의대입학에 관한 정보를 많이 가져갈수있는 동아리입니다.



지금 까지 총 3번의 연구경험을 쌓으셨는데, 이렇도록 연구에 열정을 가지게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연구는, 2학년이 된 후 저도 한명의 과학자로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분야였습니다. 왜냐하면 연구경험은 제가 진로를 과학쪽으로 가는 한 나중에 한번쯤은 할 수도, 혹은 해야만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학년 때 4개월동안 연구일을 했었었는데, 많은 양의 논문을 읽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첫번째 달에는 대체로 논문을 읽는 방법과 화학연구실에서의 안전수칙, 그리고  문서정리를 배웠습니다. 그렇게 4개월 연구를 끝내고 코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코업은 독일에 있는 8개월짜리 연구과정이였습니다. 캐나다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화학을 좀 더 알아보고 싶던 마음과 새로운 문화를 접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합쳐져 독일행 비행기를 결정했고 독일에서의 생활을 시작했었습니다. 독일에서 연구생활을 할 때, 연구학회가 대학같이 공립기관이 아니라 사설이였어서 연구장비들이 모두 신설이였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때 참여했던 논문에 처음으로 제 이름을 남겼고 바로 이때가 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열정으로 변하는 순간이였습니다. 몇번의 경험을 겪으며 깨달은 것은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실패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이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만 반복하지 않고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까 노력한다면 그게 바로 진정한 과학으로 가는 올바른 길 같습니다. 


UBC 에서 이수했던 실험들이 지금까지 하셨던 학교외에 연구에서 실용적이였나요?
UBC 화학과목들에서 제공한 실험들에서 배웠던 화학연구를 준비하는 과정과 실험기술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재정비해야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론, 1학년 실험은 화학연구실안에서의 안전을 너무 무시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 화학연구에 참여한다면 연구실에서의 안전수칙들을 잘 알고 있는게 중요합니다. 비록 1학년 실험들이 기술적으로 학생들을 준비시켜준다고 해도 안전수칙의 중요성을 충분히 가르쳐주지 않아, 1학년 실험은 보완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더해서, 2학년 실험들도 화학연구실에서 무엇을 할지 가이드라인을 주지만 실전에서는 그런 가이드라인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실제 연구일을 할때는 모든 과정을 자기 자신이나 동료들과 결정하여 연구를 진행해야 합니다. 또, 실험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했던 결과들이 도출되기도 하는데, 이런 결과들이 실제로는 아주 흥미롭고 연구할 만한 가치있는 자료들이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실험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가르쳐주거나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연구경험을 쌓는 것의 장점들과 단점들을 말해주시겠습니까?
연구경험을 쌓는것은 아주 많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연구경험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기 전에 북미 연구 문화와 유럽 연구 문화를 나눠서 보면, 북미 연구 문화는 돈을 아주 중시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연구의 목적이 대부분 돈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새로운 약을 개발하기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게 좋은것처럼 들릴수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게, 회사가 연구결과로 신약을 개발했다고 한다면 그 회사는 높은 확률로 다음에 개발할 신약에 대한 투자보다는 부작용이 더 적다던지 등 더욱 더 효율적인 신약에 대한 투자보다는
개발한 약을 통한 수익을 올리기위해 제품 흥보쪽에 투자를 많이 할것입니다. 이와는 조금 상반되게, 유럽에서는 순수연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양자화학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돈이 되지않아도, 이윤을 위한 목적 없이 순수한 호기심의 충족을 위하여 일을 합니다.

연구를 좋아한다면 연구경험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별로 흥미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이력서에만 넣을려고 연구경험을 쌓으려 한다면, 자기 자신을 성찰할 시간을 가지고 자기가 다른 어떤일을 더 잘할수있는지 찾아 보는것이 좋을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자원봉사 연구일을 해보는게 좋고 거기에서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보는것이 좋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코업을 하신적이 계신가요? 있다면 간략하게 설명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코업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시나요?
정말 필요하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코업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항상 과학생도들은 대학공부를 실생활에서 쓰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여 공부를 하기 싫어하지만 코업을 하고난 후엔 그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코업에서는 정말 학교에서 배웠던 그 기술들과 지식들이 어떻게 실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는 지 알게 되기 떄문이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자기가 정말 미래에 쓸 수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 정말 감사하고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도 됐습니다. 공부도 더욱 쉽게 만들어 주구요. 저 같은 경우엔 8개월동안 언어소통이 잘 되지 않는 독일에서 있으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 좀 더 자신있어졌고 저만의 경험이 쌓이면서 제 장점들을 만들어나갔었습니다. 


요즈음 화학쪽 직업시장에대해 한 말씀해주실수있나요? 그리고 구직을 할 때에 경쟁이 심한편인가요?
원래 화학쪽 직업시장은 알버타의 오일쪽이 유명했지만 요즈음에는 배터리 회사들이 큰 회사로 성장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한 대체 에너지 회사들도 많이 나오고 경쟁력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체 에너지 사업이 화학관련 유망한 직종이될것 같습니다. 


보통 물리나 화학, 생물을 전공하시는분들은 졸업후에 석사학위나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기를 원하시는분들이 많은데, 혹시 졸업후에 계획이 있으신가요? 
일년정도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질것입니다. 지금으로선 저는 그냥 세계를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의대에 지원서를 넣었기 때문에 의대입학을 할수도 있고, 그 뒤엔 캐나다 밖, 예를들면 독일이나 일본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 고려중입니다. 화학을 전공으로 결정했을 때는 치대에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의대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치대, 약대, 의대 세 곳에 모두 흥미가 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고 싶은 지 결정을 하고 박사학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사학위를 준비할 지 아니면 1년정도 여행을 다닐 지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화학전공을 할 학생들에게 해주고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정말 본인이 원하는것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일학년들은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고학년 학생들에게 듣고 싶은 과목들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어떤 단점이 있는지 많이 물어봐야합니다.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 해주시길 바랍니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박현우, 정윤선, 최재삼, 이주희, 김성규가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박현우, 정윤선, 최재삼, 이주희, 김성규의 다른 기사 (더보기.)
UBC 의대 임장순
<의대/치대/약대 시리즈 #1- 의대>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UBC 입학 설명회
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1